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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품으로 가기를 소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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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20 10:36 조회2,5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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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씨에게

   친애하는 모매님들이여, 나의 말을 짐으로 생각하여 무거움이 될까, 내 마음이 민망합니다.

   나를 위해서 옷을 해주시려고 하여 혹은 어려운 문제가 있어 모매님들의 마음을 괴롭게 하여서는 안되겠습니다. 무슨 물질로보다 모매님들의 믿음과 사랑이 있어 족한 줄 압니다.

   지금 내 때가 가까웠으니 아버지께서 아들로 영광을 받으시기를 바라는 것이올시다. 내 마음이 심히 민망하오니 무슨 말을 하리오. 이제는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아니하리니 이미 받은 바 은혜를 터로 삼고 더욱더 새로운 은사를 기다리소서. 나는 아버지 뜻대로 그 나라로 향하여 가려니와…….


   오 아버지여,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나를 버리사 죽일 자와 같이 끌려감을 놓아두시고

   내가 버림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여

   아버지께 영광이 되겠사옵거든 뜻대로 하옵소서. 아멘​.


1932년 12월 20일

용도

 

 

   사랑의 어머니여,

   12월 17일에 보낸 편지가 오늘(24일) 돌아왔는데 꼬리표 다섯 장을 달고 왔습니다. 이상한 일이올시다.

   ​​어머니께서 내 편지를 기다리실 것이 사실인데, 어찌하여 도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우]체부들이 안주 읍내 김진영 씨를 찾지 못한 모양이에요.

   진리와 의가 마른 시대, 사랑이 식은 시대를 말세라 합니다. 아, 내 마음이 심히 민망하여 죽게 되었습니다. 나의 가슴을 찢어지는 듯하옵니다. 지금 주는 슬퍼하시고 민망해 하십니다. 아, 내 무슨 말을 하리오.

   속히 어머니를 뵈옵기 원합니다. 그리고 어서 주님의 음성을 찾아듣고 그의 뜻대로 행해야겠습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소리 들으셨습니까. 들으셨거든 오십시오. 때는 가까워옵니다. 어서 하늘의 길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오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내 몸과 내 마음 심히 피곤하오니

   주의 나라 높은 곳에

   나를 데려 가소서.

   나를 데려 가소서​.


12월 24일

용도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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