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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울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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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28 11:39 조회2,8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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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선행 씨에게

   자매여 나를 위하여 우는 자매여

   어서 그 눈물을 걷으려무나

   그리고 너와 너의 동포를 위하여

   크게 울어라 통곡 하여라

 

   오 나의 자매여 나의 사랑하는 자여

   나 위하여 울기를 그만 그치라

   그리고 너희 성자와 성녀의 울음 모아

   울고 또 울고 울기를 다하여

   청산의 고골(枯骨)들을 적시어 보렴 

 

   울어라 성자(聖子)야 울어라 성녀(聖女)야

   겟세마네는 어디 있어 나의 피눈물을 기다리누!

   차꼬 치고 침 뱉었던 가야바의 아문은 어디 있으며

   가시관에 홍포(紅布)를 입히던 빌라도의 법정은 어디 있어

   양과 같은 나를 기다리는고 

 

   엎어지며 쓰러지며 십자가를 등에 지고

   멸시천대 비소 중에 우리 주님 걸어가던

   오 너 예루살렘의 거리야

   너는 어디서 또 나를 기다리고 있느냐

   때가 되거든 외쳐 부르라

   그 길 밟을 내 여기 있으니…… 

 

   성자의 살을 찢고 뼈를 부수고

   그의 선혈을 마시던 오 너 골고다여

   너는 어디서 또 나를 기다리느냐

   수 많은 성자의 피를 마시고도

   아직도 네 배는 차지 않았는가! 

 

   오 나를 위하여 홍포를 집는 자여 어디 있는가

   가시관을 엮는 자여 어디 있는가

   지었거든 자매여 가져다 나를 입히라

   우리 주님 입으셨던 그 홍포이니……

   엮었거든 형제여 가져다 내게 씌우라

   우리 주님 쓰시던 그것이오니! 

 

   아 나의 골고다는 가까웠는데

   그래도 아직 보이지 않누나

   제사장의 무리여 나를 차거라

   빌라도의 무리여 내게 채찍을 얹어라

   그리하여 어서 속히 나로 하여금

   나의 완성(完成)을 선언케 하라 

 

   내 살과 내 피를 마신 후에야

   내가 어디로부터 왔었는지 너희가 알리라

   나를 땅 위에 보내신 자는

   오직 내 아버지이심으로

   그때에야 너희가 알지니라

  

   "오 나는 다 이루었다"

   어서 이날이 와지이다

 

   이는 나의 피가 땅에 떨어지는

   그 거룩한 골고다의 날일지로다 

 

   주의 음성 들은 이 몸 지금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등에 지고 주의 뒤를 따라가누나 

 

   주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나의 자취

   어느 지경까지라도 주의 뒤를 따라가누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너와 나의 죄 위하여

   피땀 흘려 비시던 주의 뒤를 따라가누나 

 

   ​밝은 해도 빛을 잃은 십자가의 중한 고초

   견디시고 피를 흘린 주의 뒤를 따라가누나 

 

   가자 가자 어서 가 나의 갈 길 바쁘구나

   배고파서 이삭 따던 그 빈들은 어디이며​ 

 

   눈물 뿌려 빌으시던 겟세마네 어디던고

   아ㅡ 주림은 어느 황야에서 나를 기다리며! 

 

   지금은 울 때다 크게 울 때다

   먹지 말고 울어라 자지 말고 울어라

   크고 큰 환난의 날이 가까웠나니

   너희 일은 오직 울음에 있을 따름이다  

 

시편 57편, 3편 4편을 읽으소서.

겨울 

 

 

   주선행 집사는, 울었다. 그녀만 아니라 평양, 안주, 해주, 인천, 서울, 사리원 등지에서도 비눈물 내렸더라.

   이때, 눈물의 사도 이용도는 오히려 의젓하다. 담담하면서도 굳세다. 그는 그의 마지막이 머지 않기를 바라고 또 머지않음을 느낀다. 이 순간에 그의 믿음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해지면서 주의 발자취를 골고다까지 그리고 저 완성의 십자가까지 여전하게 따라갈 것을 각오한다.

   주선행은 울었다. 그 울음은 오늘까지 한반도 위를 떠돌며 울고 울기를 계속하고 있다. 의인을 향해 흘린 눈물의 곡조가 의인의 흘린 피와 함께 이중창 의의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오늘 산 자는 그 노래 외면 말지라.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눈물이 이기게 하심을 감사하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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