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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다시 평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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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7-03 11:59 조회2,6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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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2월 3~5일까지 평양 신양리교회에서 집회가 열렸다. 빗발치는 비판과 오해와 냉소와 적대감 가운데 이용도의 부흥회는 이전처럼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인가? 참석자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   반대를 무릅쓴 사경회_ 나학주

   우리 신양리감리교회에서는 매해 음력 정월이면 사경회를 열었습니다. 1933년 초의 음력 정월 사경회가 사흘째 모이는데 용도 목사님이 평양에 오시었습니다. 그때는 벌써 목사님은 어느 교회에서든지 세우지 않기로 되어 있던 때입니다. 원산에서부터 오신 목사님은 종현 씨 집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그때에 신양리교회 직원들이 용도 목사님을 청해 오기로 생각했습니다. 교인들에게 의향을 물으니, 다 찬성함으로 전도사 2인과 권사 2인을 교섭위원으로 뽑았습니다.

   원래 소원은 1주일간이었으나, 여러 방면에 장애가 많아 밤에만 1시간씩 3일간만 하기로 겨우 결정이 되었습니다. 담임목사와 기타는 아주 못하게 극력 반대하였으나 길이 막힌 목사님의 길을 열어 드리자는 생각도 있어 교인들이 들러붙어 투쟁한 결과로 이만한 허락이라도 억지로 얻어낸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마침 주일이었으므로 그날에는 세번을 서시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후에는 예배를 드리고 눌러서 3시부터는 일요 강화도 하시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에 회중교회 김건우 목사가 오셔서 1주일 동안만 인도해달라고 간청을 하여, 쾌히 허락하시고 선 것이 예정보다 3일을 더하여 10일 동안을 했는데, 그 조그만 집에 매번 2,000명 이상이 모여 큰 은혜가 쏟아졌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 10일 동안에 있는 땀과 피를 온통 다 쏟으셨습니다.

   그 설교에 힘들어 하심, 그 기침에 가슴 아파하심, 참으로 눈물이 나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에 세 번 혹은 네 번씩 외치시고, 밤에는 안수기도에 또한 피와 땀을 다 쏟았습니다. 매일 밤을 안수기도로 밝히셨어요. 하루 저녁에는 목사님의 기운이 아주 다 뽑히신 듯한데, 안수 받으려는 사람이 하도 많이 모여들기에 내 가슴이 아파서 목사님에게 오늘 밤은 안수기도를 그만두고 ​돌아가시자고 하니, 엄연한 태도로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내가 하는 것이 아니올시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주님의 지시나 명령이 있는한, 내가 거꾸러져 숨이 지는 순간까지 하다가 죽어야지요."

   이때부터 목사님을 사모하는 무리는 계속해서 회중교회로 모이었습니다. 이 무리들의 이 모임이 얼마 후에는 어느덧 새 교회운동으로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일거일동을 오직 주님의 지시에 의해서만 움직이시는 것을 나는 보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목사님께서 숙소를 떠나 회중교회를 향하여 나서시기에 나도 따라 나갔습니다. 그런데 대문밖에 나서자마자 돌아서시더니 오늘밤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하시며 종현 씨에게 설교를 맡기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종현 씨가 참으로 굉장한 명설교를 했습니다. 후에 들으니 주님의 지시에 의해서 그리 하셨다는 것입니다​.

 

 

​   눈물의 집회_ 차성심

   신양리교회 집회의 첫날밤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을 읽으시고 양과 목자의 이야기를 하셨지요.

   "다른 문으로 들어가는 자는 다 도적이요, 강도요, 주의 사명을 저버리고 헛된 꿈을 꾸는 목사와 제직은 다 도적이요, 강도"라고 내려쪼개는데, 참으로 가슴이 벙벙하였습니다. 이때에 어느 목사의 흘겨보는 눈동자가 가관이었습니다.

   "뇌물만 탐내고 호랑이를 막지 않는 목자" 하시더니 감격(感激)하여 큰 울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울면서 혼자 부르시는 노래


어지신 목자 양 먹이시는 곳

그늘진 바위 옆 시원한데

나 어찌 떠나서 양떼를 버리고

위태한 곳으로 나갔던고


   더욱더욱 비창한 어조로 눈물을 흘리시며 이 한 절의 뜻을 시적으로 사람의 중심을 쪼개내는 듯이 설명을 하시더니 또 노래를 부르십니다.


어지신 목자 길 잃어버린 양

찾도록 찾으며 부르소서

택하신 어린양 문 앞에 모여서

다 들어가기 전 날 이끄소서

 

   이 한 절을 가지고 또 가슴을 무너뜨리는 듯한 설명을 하신 후 다시 목을 열어

 

어지신 목자 날 가르치시고

주 따라 가는 법 알게 하사

다시 죄 가운데 빠지지 않도록

날 보호하시고 지키소서

 

   이 마지막 절을 설명하실 때는 여기저기서 울음소리와 기도소리가 터져 나와 목사님의 음성이 안 들릴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감격한 교인들이 이 목사님에게 인사를 하려고 모여드니 담임목사가 전깃불을 꺼버리며 다 헤어져 돌아가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신양리교회 집회의 둘째 밤은 참으로 굉장하였습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이 모여들었는지.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숨소리 하나 안내고 죽은듯이 고요히 설교에 취하여 버리고만 것은 참으로 놀랄 일이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요한복음 9장을 읽으시고 소경 된 것이 자기의 죄냐, 부모의 죄냐, 아니다. 그에게서 아버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는 말씀으로 설교하셨습니다.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예수 예수 귀한 예수

믿음 더욱 주소서

 

   이 찬송을 거듭거듭 부르시며 외쳐대시는 그날 밤의 설교는 참으로 천인 만인의 가슴을 마음대로 흔들어 놓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짧지만 매우 중요한 설교가 보존되어 있다.

   "주의 사명을 저버리고 헛된 꿈을 꾸는 목사와 제직은 다 도적이요, 강도!"

   "뇌물만 탐하고 호랑이를 막지 않는 목자!"

   그는 이 대목에서 마음이 격하여 큰 울음을 터뜨리며 노래를 불렀다. 무엇으로 격하였던고?

   목자의 역할이란 주님의 양떼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고, 늑대로부터 지키는 데 있다. 그런데 조선의 목자들은 자기의 편안한 삶을 위해 물질에 마음이 가고, 양우리 밖의 가정인 '호랑이'로부터 좋은 것을 받고 대신 자기가 돌보는 양들을 떼어주는 것이었으니, 이 얼마나 기찬 일이랴. 이에 용도는 자기가 내몰리고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에도 양떼를 향한 울음 참지 못했다.

   온 양떼의 으뜸목자이신 주님의 뜻과는 다르게 양떼를 임의로 주관하여 자기가 높임과 빛남과 살찜을 받으려는 목자에 대해 이용도는, 실은 목자가 아니라 "도적이요 강도"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을 목사 되게 하는 것은, 즉 목사를 목사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도적을 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목사 안수를 받으면 목사가 되는가? 어느 사람이 목사가 되는 것은 목사 안수증에 있는가? 그럼 어느 사람이 도적이 되는 것은 도적 안수증이나 도둑 자격증에 있는가? 목사가 목사 되고 도적이 도적 되는 것은, '증'이 아니라 '실'(實)에 있다. 목사증을 들고 도적질을 하면 도적이다. 누가 도적이라 욕을 해도 진실로 목사의 직분을 감당하면 그분은 목사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7:15~20).

   오늘날 한국에서 기독교가 옆집 개 이름처럼 되어버린 것은, "목사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목사 안수증"이라 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목사의 소명을 따라 양떼를 위해 자기가 고생하고, 목사의 행실을 따라 믿음과 ​사랑으로 움직이는 자"가 목사라고 여길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주님과 복음과 민족과 교회를 위해 기억할 것은 이것이니, 참 목자의 관심사는 양떼에 있어 양떼를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치나, 삯꾼은 양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어서 돈이나 받아먹는 것에 마음을 두고 있음이다.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인자야 너는 한국 목사들에게 예언하라 그들 곧 목사들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자기만 먹는 한국 목사들은 화 있을진저 목사들이 양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너희가 살진 양을 잡아 그 기름을 먹으며 그 털을 입되 양떼는 먹이지 아니하는도다!' 그러므로 목사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내 양떼가 노략 거리가 되고 모든 들짐승의 밥이 된 것은 목사가 없기 때문이라. 내 목사들이 내 양을 찾지 아니하고 자기만 먹이고 내 양떼를 먹이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너희 목사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목사들을 대적하여 내 양떼를 그들의 손에서 찾으리니 목사들이 양을 먹이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이 다시는 자기도 먹이지 못할지라. 내가 내 양을 그들의 입에서 건져내어서 다시는 그 먹이가 되지 아니하게 하리라.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잃어버린 자를 내가 찾으며 쫓기는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한 자를 내가 싸매 주며 병든 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 실진 자와 강한 자는 내가 없애고 정의대로 그것들을 먹이리라'"(겔34장). ㅡ 이는 시대마다 들어야 할 하늘의 음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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