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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가신 자국에 손가락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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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5-29 23:17 조회3,4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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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씨에게 (이어서)

   나의 생활은 퍽 외로운 것 같지요. 아니 종교생활, 신앙생활이란 것이 그 말보다도 담담고고(淡淡孤孤)한 생활 같지요! 그러나 이 생활이야 말로 꿀이 흐르고 젖이 흐르는 생활이지요! 오 누님이여, 같이 가사이다. 세상 영화 다 버리고 종이 되어 골고다로만 주의 뒤를 따라 가사이다.

   주의 가시는 곳, 자국자국이 눈물입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고인 것은 쓴 눈물이 아니요, 단 사랑입니다. 길은 험해도 이 사랑 인내해서 험한 줄 모르고 가는 것입니다.

 

   오 주여!

   나는 구역을 맡아 교회정치를 한편으로 보고 전도를 한편으로 하는 이런 것은 나의 사명이 아니라고 느끼어집니다. 나는 구역 담임을 내놓아야 하겠나이다.

   주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 한 은비(隱秘)한 곳을 주어 얼마동안이든지 주와 더불어 교통할 수 있는 예수님의 40일 광야, 바울의 3년 아라비아 사막 같은 곳을 내게 주시겠지요.

   나는 그것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아주 흠뻑 미쳐 가지고 세상에 나와야지 지금 꼴로는 도무지 주의 도(道)를 전한다고 거리에 나다니기가 부끄럽습니다.

   성 시무온을 나는 우러러봅니다. <기독신보> 제723호부터 728호까지에 성 시무온의 이야기를 아이들을 위하여 쓴 것이 있습니다. 기회 있는 대로 얻어보아 주세요.

 

   내 머리가 좀 아픕니다. 후일로 미루고.

   주여, 이 누님을 사랑하여 주세요. 오 주여.

   귀한 선물까지 또 보내주세요. 나에게는 넘치는 은혜로소이다.

   오 주여!

 

1930년 1월 [13일로 추정]

 

 

 

   사람들의 욕과 구박으로 눈물 흘리고 약간의 쓸쓸함마저 피었다. 이용도는 계속 골고다 주님이 가신 길을 본다. 보고 보고 다시 보니 아, 골고다 가신 주님의 발자국은 눈물자국이었다. 이용도는 그 자국 앞에 엎으려 손가락으로 콕 주님의 눈물을 찍어 맛을 보았다. 그런데 웬일. 맛이 쓰지 않고 달더라. 세상에 그런 맛이 있는지도 몰랐던 단맛! 사랑이었다. ㅡ 어떤 어려움과 아픔, 억울함보다 큰, 보다 강한, 보다 좋은, 보다 마음 휘어잡는.

   날아드는 욕은 주님이 주시는 사랑의 맛을 이기지 못했다. 이용도는 주님의 눈물사랑으로 말미암아 전진 계속 인내 전진 인내 전진할 수 있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공격 나도 공격하지 않고, "주여, 저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할 수 있었다.

  

 

"주님 눈물의 발자취 눈물로 따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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